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와 함께 교육도시를 표방한 시흥 배곧신도시에 올해 첫 개교한 배곧초등학교가 잘못된 학생수요 예측으로 내년에는 교실이 부족해 한 반에 무려 40명을 수용해야 하는 ‘콩나물 교실’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배곧신도시의 모든 학교가 같은 문제에 봉착하면서 교육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시흥교육지원청과 배곧초교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배곧초교는 36학급으로 인가돼 현재 30학급 862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호반 2차아파트 1천200세대와 세종골드아파트 690세대가 입주하고 오피스텔 입주와 함께 단독주택 180필지까지 들어서게 되면 무려 55학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곧초는 내년 신입생을 수용하기 위해 음악실, 과학실, 동아리실, 교사전담실, 특성화교실과 학부모 봉사활동실까지 교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50학급에 불과해 여전히 5학급이 부족한 상태다. 시흥교육지원청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교실을 증축한다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1교실 당 기존 30명에서 35∼40명으로 정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특별활동은 물론이고 정규과목조차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학교설립 계획 당시 당국은 가구당 학생 점유율을 일반적인 평균치인 0.25로 예측했지만, 실제로 0.34로 빗나갔다. 교육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젊은 학부모들이 대거 입주한 점을 간과한 것이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교실부족으로 인해 어린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고 특히, 내년부터 급격한 과밀화가 시작되면 난장판이 될 것이 뻔하다”며 “배곧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추가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흥교육지원청은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부족한 교실을 확보하고, 특별활동 교실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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