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안양 주점 흉기난동 30대, “어릴때부터 괴롭혔다” 횡설수설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 사상…경찰, 구속 수사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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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 동안구 상가 한 주점에서 30대 남성이 이곳에서 청소하던 70대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숨졌다. 사진은 피의자가 경찰서에 들어서는 모습. 한상근 기자

안양시 동안구 상가 한 주점에서 30대 남성이 이곳에서 청소하던 70대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여성 1명이 숨졌다.

 

25일 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한 상가 건물 2층 주점에서 L씨(33)가 이 건물 70대 여성 청소근로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A씨(75·여)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씨(75·여)가 중상을 입어 치료중이다.

 

경찰은 “술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흉기로 A씨 등을 찌르고 있던 L씨를 발견해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경찰은 진압 당시 L씨가 입에 거품을 물고 “청산가리를 먹었다”고 주장해 수원의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의료진의 진찰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은 L씨가 오전 7시40분께 이 건물 1층 음식점에 들어와 “일행을 찾는다”고 말할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이 음식점에서 나와 건물 복도에서 경비원과 승강이를 벌이다 돌연 1층 횟집의 잠긴 문을 소화기로 부수고 들어가 흉기를 갖고 나온 뒤 바로 2층 술집으로 이동해 청소하고 있던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에 체포된 뒤 L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 여성들이 어릴 적부터 나를 괴롭혀 칼로 찔렀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음주 측정 결과 L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19%로, 만취상태에 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L씨는 오래전에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생활해왔으며 강도와 폭력전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L씨를 이날 오후 1시께 동안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구속 수사할 방침이며, 사건 주변 현장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벌이기 전까지 지인들과 술을 마신 걸로 파악됐다”며 “함께 술을 마신 지인 등을 상대로 사실 확인 및 행적 등을 파악중이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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