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위 시의원들 ‘술판 연찬회’ 작정… 술·안주 싣고 출발 ‘차내음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업무 연찬회 중에 술에 취해 몸싸움(본보 5일자 7면)을 벌여 물의를 빚는 가운데, 의원들은 애초부터 술판을 벌일 작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건교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양주를 비롯해 고량주, 맥주 등 각종 주류와 육회 등 전문 안주까지 미리 준비해 이동 차량에 싣고 출발했다.

 

이 술 중에 양주 한 병은 제갈원영 의장이 보냈으며, 육회 안주는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또 다른 양주와 고량주, 맥주와 과일, 마른안주 등은 정확한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청 각 실과에서 협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몸싸움을 벌인 유일용·오흥철 의원 등은 연찬회 장소인 제천에 도착하기도 전에 술에 취해 지난 6월 후반기 의장 선출 당시의 일로 말다툼을 시작한 뒤 휴게소에서 몸싸움까지 벌였다. 몸싸움 중 오 의원은 깊이 1m 깊이의 웅덩이에 빠져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특히 이번 1박2일 연찬회 일정 중에는 첫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이 유일한 의정 활동인 위원회 주요사안 논의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의원들은 도착 전에 술판을 벌였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위원회 주요사안을 논의한 뒤 다음날 관광을 하는 게 이번 일정의 전부였던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집행부에서 챙겨주는 술을 받아먹는 잘못된 관례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린 것도 잘못이지만 술을 먹는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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