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수·생활하수 분리처리 못해 총대장균수 전국 평균 24배 넘어
인천공단 인근 고질적 악취 발생 25곳 업체 무단 방류 적발되기도
市는 하수관거 분류식 엄두못내
오수와 우수를 혼합 수용하는 합류식으로 돼 있어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를 분리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인천시, 환경부 등에 따르면, 남구 도화동과 서구 가좌동 일대 인천공단의 배수 수질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총질소(T-N)와 총인(T-P), 총대장균수 등 유기물에 의한 가좌천의 오염도는 전국 70개 산단하천 중 제일 높았다.
지난 6월 가좌천의 평균 총대장균수는 926만(군수/100㎖)로 전국 평균 38만(군수/100㎖)보다 무려 24배 넘게 많았다.
또 같은 기간 유기성·무기성 질소를 합친 총질소의 경우 평균 45.768㎎/L로 전국 평균 7.303㎎/L의 6.3배, 부영양화의 지표인 총인도 평균 2.251㎎/L로 전국 평균 0.292㎎/L의 7.7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에 섞여 있는 유기물질이 썩으면서 물속의 용존산소(DO)가 줄어들면서 혐기성 세균이 번식돼 인천공단 인근 지역의 고질적인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유기물에 의한 오염도가 높은 이유는 인천공단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가 분리되지 않아 개별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수관거가 합류식인 탓에 공단폐수에 대한 전처리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고, 여기에 인천공단 인근 주택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까지 유입되면서 유기물의 의한 오염도가 증가하고 있는 처지다.
특히 인천공단의 경우 1970년대 조성되면서 공장폐수에 생활하수가 모두 가좌천으로 유입돼 오염이 수십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공단 내 입주한 업체들은 공장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1일 가좌천에 수질 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방류한 25개 업체를 적발해 조업정지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하수관거를 분류식으로 교체하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에 대한 개별적으로 전처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가좌천은 엄밀히 말하면 하천이 아니라 하수도에 불과하다”며 “공장폐수를 가좌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보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그 처리수를 가좌천에 유지용수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오염정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야 해 재정이 어려운 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공단은 남동산단과 달리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를 분리해 처리할 수 없다”며 “악취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분류식 교체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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