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성시금고 차지 위한 금융기관 '쩐의전쟁'

화성시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시중은행의 이른바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신한ㆍ국민은행 등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금고로 지정되면 최소 연간 수십억 원의 금리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오는 12월31일자로 시 금고 약정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26일 ‘화성시 금고 지정 계획 공고’를 냈다. 다음 달 17일까지 공고기간을 거쳐 25일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우선계약 대상 금융기관을 정하게 된다. 우선계약 대상자는 20일 내에 약정을 체결하고 앞으로 4년간 시 금고를 맡게 된다. 신청서 접수는 다음 달 18일부터 이틀간이다.

 

시의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31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18점) ▲지역주민이용 편의성(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9점) 등이다.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공무원ㆍ시의원ㆍ민간전문가 등 11명의 심의위원이 평가한다. 시는 현재 배점기준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평가(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고 후 현재 시 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이 신청서를 수령해갔으며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전화문의를 했다.

 

이번 시 금고 결정은 지역주민이용 편의성과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부문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모두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들로 신용도나 재무구조, 관리능력 등은 비슷하다는 평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 출연금 규모가 결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계약 당시 농협은 매년 3억 원씩 출연금을 내겠다고 해 모두 12억 원을 출연했다. 4억 원 정도의 기부금도 냈다.

 

하지만, 당시 평균잔액은 1천500억 원에 불과했다. 현재 평균잔액은 7천억 원 규모로 4배 이상 뛰었다. 결국, 시에 얼마나 많은 출연금을 배팅하느냐가 금고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의 배점 결과에 따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기관이 금고로 지정될 것”이라며 “행정자치부 예규에 따른 시 조례로 배점기준이 정해진 만큼 공평하게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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