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반부패·청렴은 선택 아닌 필수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약칭 청탁금지법)이 제정됐다. 때맞춰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이 청렴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지난 9월 11일 산하 16개 공공기관, 한국투명성기구가 참여하는 ‘경기 청렴ㆍ반부패 얼라이언스’ 협약을 체결했다. 공공 영역에서의 이번 협약은 참으로 잘한 일이다.

 

지인 중 한 분이 2000년에 일본 벳부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환영회 오찬이 열렸고, 오찬이 끝날 즈음 누군가 일어나더니 학장을 포함한 전 참석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비용을 N분의 1로 갹출했다. 일명 ‘더치페이’인 것이다. 많이 황당했고 ‘내가 왜 일본에 있는 대학으로 왔지?’ 라는 후회가 들었다고 했다. 급기야 이제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부패,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패한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잠시나마 마음에 두었더라면 이 또한 있어서는 아니된다. 부당함에 잠시의 머뭇거림도 있어서는 아니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이번 한 번쯤이야 하고 마음속에서 주저하면 아니된다.

그 어떤 유혹도 주저함이 없이 마음에서부터 바로 떨쳐버려야 한다. 아이들의 거울이 바로 어른들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라 배운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먼저 청렴, 정직, 원칙 그리고 신뢰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미래의 희망이자 주역인 우리 아이들에게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레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청렴은 우리 후손들한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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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절대 아니 된다. 부정 청탁을 하면서 서울에 모로 가면 안 된다. 올바른 과정에서 얻은 결과가 진정한 결과이며, 원리 원칙대로 정도로 가야 한다. 질서는 지켜져야만 한다.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면 당장은 이익이 조금일지라도, 아니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결국은 이익으로 돌아서게 된다. 옳음은 결국 이익이고 옳지 않음은 결국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매우 저조하다. 이는 외국기업의 투자 저해를 가져와 결국 경제발전이 저해된다. 최근의 세월호 사고 등 부패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들을 보면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하늘이 보고 있고 더욱이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양심과 원칙을 지켜야 하고, 양심과 원칙은 우리를 지켜준다. 반부패, 청렴함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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