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재해는 자연 환경의 변화에 의한 재해 현상으로 전쟁과 폭동, 정치쿠데타, 핵폭발 및 교통사고, 안전사고, 기아와 기근 등 기술적사회적 재해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다행히 인류는 과학 및 기술 진보에 힘입어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통제, 관리하는 능력이 커지면서 그 피해를 줄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기서 한 가지 원초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왜 지구환경에 이러한 변화와 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가? 지구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있어 인류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얼마나 있는가? 궁극적으로 지구는 자체 생명력을 갖고 있는가?
생명체로 지구를 보는 대표적인 학자는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다. 그는 1972년 짧은 논문 ‘대기권분석을 통해 본 가이아 이론’에 이어 1978년 저서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가이아 가설(Gaia Hypothesis)을 주창하기에 이르렀다.
지구가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어리로 생명체를 지탱할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과 환경은 능동적인 상호연관성을 맺으면서 일정한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이아 가설이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우리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오늘날 현대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각과 방법,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 본다.
어떠하든 가이아 가설은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의 유지발전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 지구를 보호해야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상익 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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