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란리본’ 창단… 내일 첫공연
“진상·의혹 알리고 세상과 소통할 것”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픔을 겪은 단원고 피해 학생 어머니와 스태프 10여명이 극단 ‘노란 리본’을 창단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국민에게 전하기 위해 뭉쳤다는 이들은 안산온마음센터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오는 22일 안산청소년수련관 무대에 올릴 작품 연습에 한창이다. 단원들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극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창단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피해 가족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치유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커피공방에서 세상과 마주 서는 방법도 있지만, 극단 활동을 통해 정확하게 알리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는 조언에 따라 극단을 창단하게 됐다”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운데 아직 수습하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극단 이름을 많은 국민이 애도의 뜻을 담아 지금도 가슴에 달고 다니는 노란 리본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큰 아픔을 겪고, 집안살림도 빠듯하지만 극단을 창단하고 무대에 오른 배경에는 참사를 겪고 나서 진상과 의혹을 밝히려고 집회도 해보고 단식에 삭발까지 해봤지만 한계를 느껴 좀 더 자연스럽게 국민과 미온적인 정부에 다가가려면 문화적인 활동이 좋겠다고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지난 3월 창단한 ‘노란 리본’의 첫 공연은 노동자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그와 그녀의 옷장’이다. 단원들은 작품 선정 배경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이 없지만, 아직 세월호와 관련된 시나리오가 없어 창단 첫 작품을 코믹 옴니버스로 선정하게 됐다”며 “참사를 겪으면서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일과 실망, 그리고 사랑 등과 닮아 있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극단 관계자는 “참사 3주년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시나리오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매주 월요일 모여 발성과 감정표현 등 연습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열정만큼을 그 어디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란 리본’은 안산에서의 공연을 마치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대학로에서 4차례에 걸쳐 마라톤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내년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창작 작품을 가지고 공연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단원 김성실씨(50ㆍ단원고 2-4반 김동혁군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의혹을 문화적인 방법을 통해 알리고 참사를 겪으면서 이웃, 가족, 주변 사람에게서 받은 위로와 고마운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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