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역 곳곳 상가밀집지역 불법주정차 몸살… 시 주차 정책 엉망

▲ 동탄2신도시 내 한 상가밀집지역 골목길에 불법주정차가 심각,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화성지역 곳곳의 상가밀집지역이 저녁마다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규 택지지구들도 벌써부터 주차난이 심각, 시 주차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후 6시께 화성시 남양읍 ‘남양뉴타운’ 내 상가밀집지역. 500여m 남짓한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에 빼곡하게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였다.

 

길가 양 옆에 주차장 차량 때문에 중앙성을 침범하지 않고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주류 배달 트럭과 한 승용차가 마주치자 도로는 주차장으로 돌변했다.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교행이 불가능하면서 차량들이 뒤엉킨 것. 해당 주류 트럭은 10여분 가까이 서 있다 가까스로 도로를 벗어났다.

 

상가마다 음식 테이블을 인도위로 내놓은 탓에 사람들이 도로로 보행, 차량들과 뒤엉켜 사고위험도 상존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 P씨(37)는 “기계식 주차장 설치로 허가를 받은 건물들이 주차장 사용을 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주차 지옥이 됐다”며 “바로 옆에 시청이 있는데 주차단속도 한 적이 없다”고 불평했다.

 

동탄2신도시 상황도 비슷하다. 이날 오후 7시께 영천동 상가밀집지역 앞 왕복 2차선 도로 역시 250여m 구간에 양 옆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좁은 차로를 힘겹게 빠져나오던 승용차가 횡단하던 초등학생을 보지 못해 급정거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차량 교행도 불가능해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데만 20여분 이상씩 걸렸다. 간간히 운전자들 사이에 고성과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화성시 진안동 상가밀집지역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이곳은 주차난을 감당못한 시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주정차를 허용하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주차지옥을 방불케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상습 민원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주차단속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각한 지역의 단속과 공영주차장 건설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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