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증가 및 생산자 서비스의 외주화 경향에 따른 ‘경제의 서비스화’는 생산성 및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는 반면 제조업-서비스업 간 생산성 격차로 인한 인력이동 등 부정적 요인에 의한 ‘경제의 서비스화’는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국가나 지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산업의 발전방향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긴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이었던 인천 경제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경제의 서비스화’가 크게 미흡하였으나 이후 신공항 건설, 경제자유구역 및 도시 개발 등에 힘입어 빠르게 진행되어 서비스업은 2014년 현재 GRDP의 59.5%를, 고용에서는 69.4%의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서비스산업은 정보·통신업, 사업서비스업 등 성장성이 높은 부문은 발전이 미흡한 반면, 생산성이 낮은 음식·숙박업, 소매업, 운수업 등은 과잉양상을 보이는 등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14년 현재 인천 서비스업 1인당 GRDP는 전국의 81.6% 수준(3천690만 원)으로 생산성이 낮고 고용의 질은 악화되는 등 지속적 성장에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천의 ‘경제 서비스화’는 전국과는 달리 지역 제조업 위상의 지속적인 동반 하락을 수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2000년대 들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성장동력화 노력, 특히 송도·영종 및 청라지구를 지식서비스, 항공물류, 바이오산업의 융복합화 등을 통해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인천광역시의 비전 등에 비추어볼 때 매우 초라한 결과이다.
향후 인천의 서비스 산업이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및 기술 융·복합, 지식기반 서비스업 확대, 고령화 사회 등의 변화에 대응하면서 양질의 고용 창출과 성장파급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산·학·관의 협력을 토대로 다음의 노력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선, 생산성이 높은 역내 연구개발, 건물·토목 엔지니어링 등 전문 기술서비스업종이 성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 구축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등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수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전문 물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셋째, 수도권 인구유입,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사회서비스에 대응하여 신규서비스 개발,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부문 시장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끝으로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과잉업종 등에 대해 교육·홍보 등을 통해 잠재적 진입 수요를 관리하고, 업종 전환 시 성장업종으로의 재취업 원활화를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은호성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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