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野角, Viewing Angle)
불교 <열반경>에 나오는 ‘맹인모상(盲人模象: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에 나오는 보지 못하는 이들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각자 자기가 본 것이 진실이라 주장하며, 자기가 본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 우매함을 꾸짖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이 교훈에서 우리가 한 면만 본다고 꾸짖을 것인가.
이야기 속에서는 왕은 자신이 만진 것에 대해서만 주장하는 이들을 꾸짖는 내용이지만 지금의 우리는 달리 봐야 하지 않을까. 각각의 생각과 시야각(視野角, Viewing Angle)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우리는 소통, 공감, 공유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얼마나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지. 그 인정 속에서 얼마나 소통, 공감, 공유하는지.
사람들은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서 보고 판단하고 서로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토론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나와 의견이 같은가, 다른가에 따라 내편 남의 편으로 편가르기가 들어간다. 이런 편가르기에서 본질은 사라지고 서로를 상처 입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런 소모적인 모습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발표에 앞서 인천시는 각 사회복지기관 및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시의 소통, 공감, 공유하려는 모습과 다른 생각과 다른 시각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인천형 복지모델’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여 거듭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소통, 공감, 공유라는 시도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천이 성장과정 중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인천이 인천시민들과 함께 가기 위한 프러포즈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면 안 되는 것인가.
이제 인천형 복지는 진행형이다. 시민이 필요로 하고 시민이 만족하는 시민과 함께 희망을 논의하는 출발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다른 시각은 인천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언하고 참여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형복지 모델개발을 통해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복지 정책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 도시 인천을 복원하기 위해 함께 조력하길 기대해본다.
전경희 인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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