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등 혐의 시인 조직적 은폐
kt에 특별지명 받게해 10억 편취
단장-전·현직 선수 등 21명 입건
이와 함께 이번 승부조작 경찰 수사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 등 가장 많은 인원을 입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과거 소속됐던 이성민 선수(27)의 승부조작을 알고도 이를 묵인, 이후 kt wiz에 트레이드까지 시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NC 다이노스 구단 B단장(47)과 K운영본부장(4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선수는 지난 2014년 7월4일에 열린 경기에서 1회 초에 볼넷을 주는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현금 300만 원과 100만 원가량의 향응접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당시 사회복무요원이던 NC 소속 K씨(27)는 같은 팀 소속의 투수와 타자들에게 1회 볼넷 및 헛스윙 등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NC 측은 이를 알고도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식의 은폐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2014년 시즌 이후 트레이드 대상이 된 이 선수에 대해 NC는 의도적으로 보호선수에 제외함으로써 당시 신생구단이던 kt로부터 특별 지명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kt가 특별지명 함으로써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이에 NC는 10억 원을 챙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NC가 계약금 3억 원을 들여 영입한 탓에 상품가치가 있던 것으로 판단, 우회적으로 사기 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씨에 대해서는 승부조작이 미수에 그친 사실을 확인했는데 2군에 전전했던 K씨를 아예 방출시키기도 했다.
이는 경찰이 확보한 NC 구단 관계자 간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나 회의록에 고스란히 드러남에도 NC 측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나옴과 동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죄송하다”는 식의 해명에 나서는 등 모순된 행동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선수를 포함, KIA 타이거즈 유창식 선수(24)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브로커 K씨(32) 등을 포함해 총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K씨는 당시 한화이글스 소속이던 유 선수에게 1회 초 볼넷을 허용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제의한 혐의다. 이에 유 선수는 2014년 4월1일과 19일 두 차례 경기를 통해 300만 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7천만 원의 불법 사설도박에 배팅하기도 했다. 앞서 사건에 연루돼 구설에 올랐던 이재학 선수(26)의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단이 개입한 사상초유의 사태에 신생 구단 NC가 보여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구단임에도) 당시 해당 사건을 공론화시켰다면 지금의 사태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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