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컬링협회 “하이브리드 방식 제습기 얼음 표면온도 유지 한계”
市 “오히려 효율 뛰어난 공법” 협회 주장 정면 반박… 검증 필요
특히 의정부시 컬링협회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제습기는 얼음 표면온도 유지가 어렵고 과다하게 전기를 소비한다며 시정을 건의하고 있으나 의정부시는 오히려 효율이 좋다는 입장이어서 전문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시 컬링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두 기관은 최종 보고회를 마친 의정부 컬링장 설계를 놓고 지난달 31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협회는 이 날 천장이 없으면 결로 방지가 어려운데다 지붕이 부식되고 물이 빙면으로 떨어져 얼음 표면 온도가 잘 유지되지 않아 빙질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는 캐나다 등 컬링 선진국에서도 천장이 없는 컬링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고, 컬링장을 건립할 계획인 이천시도 현지를 시찰, 이를 확인했다며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또 현 설계상의 제빙기 시스템인 CO2 간접냉각방식 1차 냉매로 사용하는 R-404a(프레온계열)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공해물질로 오는 2024년 이후 사용할 수 없고 비용이 과다하게 드는 등 효율과 경제성이 낮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이에 오히려 에너지 절감 효과가 20% 이상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수기에 대해서도 협회 측은 캐나다산 역삼투압방식으로 교체를 원하나 시는 설계된 정수기도 역삼투압방식이고 계약법상 국산을 쓰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구리로 설계된 냉각관도 저온에서 확관위험이 있고 이음매에서 가스 누설 우려가 있다며 안정성이 높고 시공성이 우수한 스테인리스 관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는 스테인리스 관은 가격이 비싸고 일본에서도 사용한 사례가 있는 등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정부시 컬링협회 관계자는 “컬링장은 1~2년 사용하고 마는 시설이 아니잖으냐. 문제가 있으면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지적만 할 게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함께 제시하면 검토, 설계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체육로 136일대에 들어설 의정부 컬링장은 50mX4.75mX6sheet 규격의 경기장과 300석의 관람장 부대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2천96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문체부 실내빙상장 건립공모에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지원받는 등 사업비 99억8천만 원을 들여 다음 달 착공,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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