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카페리선사 보따리상 중국에 잠식 당해

평택ㆍ당진항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선사의 한국 지분이 중국에 잠식당하면서 소무역 활동을 벌이는 보따리상도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다. 

17일 시와 소무역연합회 등에 따르면 평택ㆍ당진항에선 중국 르자오(日照)·옌타이(煙臺)·웨이하이(威海) 등 3개 한중 카페리항로가 운항하고 있다. 이들 항로의 경우 1개 선사에 500여 명씩 총 1천500여 명의 보따리상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 50대 50이던 한ㆍ중 선사 지분이 90% 이상 중국 지분으로 바뀌면서 중국 보따리상도 지난 2011년 20%에서 지난 2014년 50%, 지난해 70%, 올해 80%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평택ㆍ당진항에서 중국 르자오를 운항하는 일조국제훼리㈜는 자본금의 75%, 웨이하이를 운항하는 위해교동훼리㈜는 98.5%가 중국 자본으로 잠식당했다. 

옌타이 항로의 연태훼리㈜는 50대 50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인사 등 권한을 중국 본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60∼70대 고령인 한국 보따리 상인들이 30∼40대 젊은 중국 상인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말 현재 중국 보따리상은 르자오 항로의 83%, 옌타이 항로 70%, 웨이하이 항로 85% 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무역연합회 최태용 이사장은 “중국 상인이 급증하다 보니 중국 세관에서 한국 상인의 물품에 대해 더욱 철저하게 관세업무를 진행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카페리 선박회사가 중국 자본에 잠식당하면서 보따리상도 중국 상인에게 점령당하고 있다. 한국 보따리상은 평택항에서도 세관의 단속이 심해 곧 중국 상인만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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