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서 첫 여성 인명구조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양주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소미 소방교(33).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임 소방교는 지난달 실시된 제11회 인명구조사 실기평가 시험을 통과해 오는 25일 합격통지서를 받을 예정이다.
인명구조사 자격 평가는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구조할 수는 있는 ‘재난현장에 강한 전문 구조대원’을 양성하기 위해 2012년에 도입된 자격시험. 합격하려면 수중ㆍ수상구조, 로프 하강, 등반, 교통사고 구조 등 9개 과목의 고난도 인명구조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남성 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도 여성소방공무원으로는 최초로 합격한 임 소방교는 지난 2008년 1월 임용되면서 소방과 인연을 맺은 이래 8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주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남편도 인명구조사 자격을 획득해 전국 최초 인명구조사 부부 소방공무원이기도 하다. 이번 인명구조사에는 양주소방서에서 배대일 소방위, 윤소미 소방교, 윤성준 소방사 등 3명이 도전해 모두 합격하는 겹경사도 이뤘다.
임 소방교가 인명구조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다. 그는 “구조대에 근무하면서 인명구조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구조대원들이 수영과 스쿠버 등 각종 훈련을 함께 하는 모습에 ‘나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며 “남편의 지원과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만 격한 운동은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인명구조사 시험에서 왕복오래달리기와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임 소방교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모든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 모든 것을 망칠 것같아 매일 4㎞를 달렸고 근력운동과 함께 줄넘기도 하루 5천개씩 하는 등 체력훈련에 힘썼다”며 “정말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응원해 줘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어 “인명구조사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많은 훈련을 통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구조기법이나 기술 등을 많이 터득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만 각종 재난현장이나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을 지켜내 국민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는 소방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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