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공공예술로 들어온 그라피티…분당 지하도 새 단장

성남시 분당구 태원지하보도가 그라피티아트로 새롭게 단장됐다. 

길거리 낙서로 시작된 그라피티(graffiti)가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와 공공예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성남문화재단이 올해 9월 공모로 선정한 문화예술단체 ‘그문화’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조대’, ‘메녹’과 함께 지난 4일부터 ‘통+통+통 프로젝트’를 진행해 17일 작품을 완성했다.

 

태원지하보도는 성남대로를 가로질러 성남아트센터와 아파트단지를 연결하는 평범한 보행로다.지하보도를 지나는 유동인구라야 등하교 학생들이 대다수이고 별다른 특징도 없는 조용한 길이었다. 평범한 지하 보도의 변화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분당구청이 태원고 학생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지하보도 만들기’ 프로젝트로 높이 3m, 길이 24m의 대형 패널 작품을 만들어 설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매동(二梅洞) 지명 유래인 탄천변 ‘이무슬들’과 ‘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었다.

 

3년 만에 새로 단장한 지하차도는 이런 유래와 역동성에 균형추를 맞춰 주민과 소통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 프로젝트 중에 소통팀을 따로 가동해 주변 상인과 주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망을 듣고 작품에 녹여 넣었다.

이같은 과정 끝에 양쪽 벽면 전체와 입구를 용과 봉황을 그려 표현한 그라피티 작품이 탄생했다. 용은 마을의 불운을 물리치는 역할을, 봉황은 복을 불러들이고 건강과 평화를 상징한다. 성남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하고 주민들의 행복을 기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디렉터인 ‘그문화’ 김남균 대표는 “근본적으로 사회 비판의 목적으로 표현된 일종의 낙서화인 그라피티가 이제 공공예술 영역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있다”며 “성남의 경우 다른 곳보다 유연해서 앞으로 여러 고민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이번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계기로 주민 생활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자연스레 접하고 즐길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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