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구경하세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에서 확인된 자생식물을 총망라한 지도인 ‘한국 관속식물 분포도’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원들이 14년간 전국에서 식물을 직접 수집한 뒤 이를 근거로 만든 첫 사례다.
이 분포도에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 4천492종 가운데 북한에 있어 직접 확인할 수 없거나 단순한 색깔 차이 등으로 이름이 붙여진 품종을 제외하고 증거 표본이 확보된 2천945종의 정보를 담았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2003년부터 아시아식물분포연구회 등과 함께 전국을 다니며 자생식물 30만9천333개를 수집, 정보를 지도에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신종, 미기록종, 귀화식물 등 184종을 처음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분포도로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멸종위기 식물종의 현지 내외 보전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남방계 식물의 북상 등 변화에 대비하고 특정 식물의 분산과 퇴행 경로 등도 예측할 수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분포도 발간으로 우리 식물의 주권 확보와 기후 변화에 따른 식물자원 보존·이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이 분포도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도서관에 배포할 예정이며 국립수목원 홈페이지(www.kna.go.kr)를 통해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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