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영 시의원, “460억 투입, 시립박물관 전면 재검토 해야”

▲ 성남시의회 어지영 의원(사진_시의회 제공)
▲ 성남시의회 어지영 의원. 사진=시의회 제공

성남시가 46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콘텐츠 부족 및 향후 운영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남시의회 어지영 의원(더민주)은 29일 제224회 성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전체 사업비의 10% 정도를 국ㆍ도비로 하고 나머지를 시비로 한다고 하는데 최근 지방재정관련 법령의 개악으로 당장 내년부터 시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는데 460억 원이나 드는 사업을 꼭 임기 내에 착공해야 하는 것인지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 의원은 “향후 건립 과정에서 전시 및 운영 콘텐츠에 대한 내용도 불분명하다”며 “실제로 공립박물관 건립 사전평가제 승인을 위해 콘텐츠 보완을 해야 할 실정이며, 더구나 대책도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물관 타당성 용역 보고서에서도 성남역사관과 태극기관에 대한 콘텐츠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박물관을 짓기 위해 억지로 꿰맞췄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 의원은 “시립박물관은 인구 100만의 도시의 역사와 향토문화와 학술적 가치라는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박물관에 대한 정확한 컨셉도 없고, 막대한 예산을 수반하고, 향후 운영 관리비마저도 연 30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시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은 성남의 도시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건립 필요성을 인정받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행정자치부 지방재정 투자심사,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건립 사전평가’ 등 행정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로 성남시의회와 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의 의견수렴 등 건립계획에 대해 충분히 검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분당구 삼평동 639-4 일원 판교신도시 화랑공원 부지 3천800㎡에 건물 총면적 1만1천800㎡ 규모의 시립박물관을 건립 중이다. 시립박물관 건립에는 국비 28억 원, 도비 21억 원, 시비 411억 원 등 모두 460억 원이 투입된다.

앞서 시는 2014년부터 유물 구입을 시작해 옛 지도, 호적문서 등 63건 94점을 확보했으며 2018년 설계 용역을 거쳐 2019년 착공, 2020년 12월 준공, 2021년께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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