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병원성에 전파 속도 빨라… 감염 경로도 불명확
독감 바이러스 유행 땐 역대 최장기간 지속 가능성
30일 경기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AI는 주로 1월께 시작해 5~6월께 종식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2011년의 경우 10개 시·군 18개 농장에서 1월8일부터 5월16일까지 129일 동안, 2014년은 4개 시·군 23개 농장에서 1월28일부터 6월24일까지 무려 148일 동안 지속됐다. 지난해도 1월13일 처음 발생해 7개 시·군 26개 농장에서 창궐해 5월22일에야 종식됐으며 지속기간은 130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약 2개월 정도 빠른 11월20일에 처음 발생해 열흘 만에 6개 시·군 10개 농장으로 번졌다. 특히 이번 AI의 경우 고고위험성으로 분류되는 H5N6형인 데다가 기존 바이러스와는 DNA 구조가 다른 변종일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감염된 야생 조류나 닭, 오리를 만졌을 때 사람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에서는 2년 동안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빠른 전파 속도와 원인을 명확하게 규정짓기 힘든 감염 경로 탓에 예방조차 쉽지 않다.
경기도와 방역당국이 농장 간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추가발생을 막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12월부터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돼 AI 바이러스 또한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종식 기간이 5~6월 정도임을 감안할 때 이번 AI 사태는 역대 최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 만만치 않다.
또 AI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살처분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수도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포천에서만 농장 2곳에서 61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 되는 등 그 피해 규모 또한 예년보다 훨씬 큰 상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겨울철에 AI가 주로 발생했는데 11월에 일찍 발생한 것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차단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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