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미군기지 3곳 반환시기 ‘불투명’

캠프케이시는 잔류 입장 밝혀
市, 낙후 도시개발사업 골머리

동두천시가 미군기지 반환시기 문제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도심 노른자위에 위치한 미군기지가 반환돼야 낙후된 도시개발이 이뤄지겠지만, 반환 시기가 불명확,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역내 미군기지는 캠프 님블(6만6천㎡)과 캠프 캐슬(20만6천㎡), 짐볼스 훈련장(1천194만6천㎡), 캠프 모빌(H-220 헬리포트·20만8천㎡), 캠프 케이시(1천414만5천㎡), 캠프 호비(1천405만5천㎡) 등 6곳으로 시 전체면적 95.66㎢의 42%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반환이 이뤄진 곳은 캠프 님블과 짐볼스 훈련장, 캠프 캐슬 등 3곳이다. 그나마 캠프 캐슬은 일부만 반환된 상태로, 북캐슬 지역 5만㎡는 미반환 상태다. 캠프 님블은 전체 부지 중 1만6천여㎡에 군부대 관사 155가구가 오는 2019년 입주 예정으로 건설되고 있고 캠프 캐슬 지역에는 동양대 북서울캠퍼스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짐볼스 훈련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으로 활용가치가 낮아 일부 공간에 드라마세트장이 건립 중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빈 땅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아직 반환되지 않은 3개 기지와 캠프 캐슬 일부 등은 반환시기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이미 이들 지역에 대한 대략적인 개발계획도 마련한 상태지만 반환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유통상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캠프 모빌은 무인기 활주로로 사용되는 공간을 제외한 5만여㎡에 대해 국방부가 미군 측과 반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500여m 경계벽 부분 설치문제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머지 15만㎡는 미군 측이 활주로를 이전하는 데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빨라야 오는 2020년 이후나 반환할 수 있다. 캠프 호비는 미군 측이 오는 2018년 10월 기지 폐쇄 견해를 밝히고 있지만, 반환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캠프 케이시는 오는 2020년 반환될 예정이나 미군 측이 화력여단 잔류 입장을 밝혀 오는 2020년 이후에도 미군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는 시내 중심에 있고 평지가 많아 개발 여지가 큰 캠프 호비와 캠프 케이시 등이 반환돼야 낙후된 도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캠프 케이시는 주거기능을 갖춘 지원도시로, 캠프 호비는 공동주택 단지 등을 갖춘 복합 시니어레저타운으로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개발 핵심은 캠프 호비와 캠프 케이시”라며 “반환시기라도 명확하지 않아 골머리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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