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도시公 예산심의 보이콧

간부직원이 SNS에 풍무역세권개발 보류 등 불만 글
행정위 “축조심의때 심의”… 市 “적절한 조치 있을 것”

김포시의회가 예산심의 중 특정 부서의 예산에 대한 심의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열린 시의회의 김포도시공사 예산심의에서다.

 

4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행정복지위원회 염선 위원장은 지난 2일 김포도시공사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속개 선언 후 도시공사의 예산안에 대한 설명 절차를 생략한 채 위원들의 질의여부를 물은 뒤 곧바로 예산심의 종료를 선언했다. 예산심의를 거부당한 박상환 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한 위원들의 초강수에 영문을 모른 채 당황해 하며 특위장을 빠져나갔다.

 

행정복지위원회의 갑작스런 예산심의 거부는 최근 시의회의 풍무역세권개발사업 보류와 사우공설운동장 자체사업 변경에 대한 질타에 불만을 품은 도시공사 담당 간부직원이 잇따라 SNS를 통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염 위원장은 “공사 직원 신분으로 파급효과가 큰 발언을 SNS상에 거르지 않고 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집행부 감사부서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 중에 있으니 예산안은 축조심의때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풍무역세권개발사업과 사우공설운동장 개발사업을 담당한 이 간부직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시의회가 대학유치의 실패를 지적한 것과 관련, “존경하는 시의원님께 말씀드린다”며 “대학유치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차분히 기다려 주시면 되는데 왜 이리 급하신지요?”라고 밝혔다. 

또 사우공설운동장 자체사업 변경에 대해선 “계속해서 민관 PF를 주장하신다면 저는 사우공설운동장 개발을 차라리 하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하려고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막을 것입니다. 이것이 김포시민의 입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이같은 글이 논란이 되자 삭제한 뒤 “김포시 현안사항에 대해 시민으로서의 제 의견을 드렸다. 걱정해주시는 분 있어 겁을 먹고 그 글을 내렸다”며 “지우면서 처음에는 직장에 해가 될까봐 두려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울분이 올라왔고, 지금은 그 글을 지운 제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도시공사 직원의 돌발행동으로 예산심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정확한 경위에 대해 감사부서가 감사에 나섰으니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시 감사부서는 이 간부직원의 게시글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외에도 상당부분 시와 도시공사의 핵심사업에 대한 심각한 비밀누출로 파악하고 강도높은 감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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