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일자리 발전소 회의에서는 강윤구 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을 비롯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 최상미 숭실대학교 교수와 도내 각 지자체 자활센터 희망디자인 담당자(이하 담당자) 등 약 30여 명이 참석해 희망디자인 사업의 발전 방안과 ‘정서지원’ 추진계획에 대한 토론을 활발히 전개했다.
희망디자인사업은 경기도 내 경제적 취약계층인 조건부수급자 및 차상위계층를 위해 취업상담창구를 개설, 이들의 역량에 맞는 취업 알선을 지원해준다. 지난 2004년 ‘취업창업지원센터’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올해 ‘희망디자인사업’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 도내 20개소 운영 중이다.
이날 회의의 개회 인사를 맡은 강윤구 과장은 “경기도에 사회적일자리과가 만들어진지 만 2년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며 “자활분야는 중앙정부에서 축소하는 추세라서 도 차원에서라도 확대해 나가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환경 때문에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디자인 사업을 좀 더 내실있게 운영하고자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보영 경기광역자활센터 팀장이 ‘희망디자인사업의 추진과정과 발전 방안 모색’, 최상미 숭실대 교수가 ‘정서지원 프로그램 추진계획 보고’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으며 김희연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의 진행으로 ‘희망디자인사업의 활성, 발전 방안’에 대해 지자체별 자활센터 희망디자인 담당자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 근본적인 접근으로 저소득층 취업 해결해야
근래 들어 경기도에 ‘일자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다수 생겼다. 장애인, 장년층 등 다양한 사람들의 취업을 경기도가 지원하고 있지만 희망디자인 사업의 지원 계층은 조건부수급자, 차상위계층이라 더욱 복합적이라는 게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안은정 양주 담당자는 “차상위계층은 취업을 해도 다시 빈곤층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생활비는 주거 비용이 40%를 차지하기에, 급하게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려 일자리를 구해도 결국엔 다시 빈곤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없으면 사업의 재원, 인력을 투입해도 의미가 없다”며 “담당자들은 가진 소득을 잘 관리하는 쪽으로 이들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 및 사업 평가도 이런 쪽으로 집중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웅 남양주 담당자도 “희망디자인사업은 단순히 취업 목적이 아니라 복지를 제공하면서 충분한 근로여건이 조성되고, 그 이후에는 보다 진취적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사업”이라며 “그렇기에 단순한 취업 서비스가 아닌 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들이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법으로 심층적으로 다가갈 필요 있다”고 말했다.
이희석 경기광역자활센터장은 희망디자인사업을 보다 개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활의 역사가 16년이 넘어가는데 근원적인 철학을 고민하게 되는 시기”라며 “2015년 국회법 개정 후에 현장에는 더 재정적으로 열악한 분들이 많이 온다. 앞으로 이런 분들에 대한 정서적 지원이 더 필요해질 거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사례를 보면 한국보다는 더 개방된 형태도 소득 기준이 아닌 해당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을 중심으로 정책 설계가 된다. 경기도가 발빠르게 준비한 희망디자인 사업도 외국사례처럼 개방된 관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 자활현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미국에서 개발된 정서자활 프로그램, 국내 첫 도입
정서자활 지원은 Loyola University Chicago의 Philip Hong 교수 연구팀에 의해 2009년 개발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TIP(The Transforming Impossible into Possible)’의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의 취약점과 강점을 결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를 통해 자활참여자가 인지하는 고용장벽을 감소하는 반면 고용희망을 고양함으로써 자활 성공과 유지에 기여하고자 한다. 휴먼십에 기반한 리더십개발 프로그램으로써 참여자들의 자아인식, 자신감, 희망, 목표지향, 리더십, 책임성, 성실성, 그리고 투지(grit)를 개발하기 것을 내용으로 하는 15 회기로 구성된다.
숭실대학교 최상미 교수는 정서자활 프로그램을 국내에 첫 도입해 경기광역자활센터와 손잡고서 한국형 정서자활지원 매뉴얼을 만들어 부천소사·군포지역자활센터에서 올해에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자활참여자 분들이 자립을 위해 자존감, 회복탄력성, 경제적자활 등 고용희망이 높아지는 변화추이를 보면서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입증돼 2017년 이후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 6년째 예산 동결, 예산 증액의 필요성 공감
지역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자활센터 담당자들은 이날 자활사업 관련 예산 증액의 필요성에서도 심도있게 토론했다. 희망디자인사업 예산은 2010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3천만 원(인건비 포함)으로 6년째 동결된 상태이기 때문.
이보영 팀장은 “현장에서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앞으로의 수요를 고려하면 업무는 점점 늘어날 것인데, 사람이 없다”며 “인력부족은 현재 우리들의 문제로 와 있다. 인력을 현장에 한명 더 배치하는 것이 지금 현재로선 절실한 부분”이라며 사업비에 대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정 여주 담당자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일을 하지만 다르게 진행되는 일도 많다. 복지서비스 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 복지 대상자에게 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지만 아쉬운 부분이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박정선 경기지역자활협회장은 저소득층 대상 성과중심자활사업이었던 희망리본사업이 지난해 취업성공패키지사업으로 통폐합되면서 자활 분야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박 협회장은 “좋은 자원, 인력, 분위기가 있어도 부정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활 사업들이 힘이 많이 빠졌다.
또 기존 페이스를 잃고 혼란도 있었다”며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경기도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희망디자인 사업이 현재 하고 있는 집중적 취업사례 관리 등이 외부에 좀 더 홍보가 돼서 우리 사업의 정체성을 좀 더 알려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윤구 과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좋은 기회였으며 향후 희망디자인사업 예산증액 검토 이외에도 ‘깔끄미사업단’, TIP 확대 등 자활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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