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노숙인 위한 ‘응급 잠자리’ 운영

성남시 내년 2월말까지 세탁·목욕·생필품 등 지원

▲ 성남시가 지난 12월 15일 거리 상담서 만난 노숙인에게 방한 물품 지원1

성남시가 혹한에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노숙인을 지원하기 위해 응급 잠자리를 24시간 운영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역을 떠도는 노숙인은 9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내년 2월 28일까지 모란역 인근 노숙인 종합지원센터(031-751-1970)에 하루 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 잠자리를 24시간 동안 제공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세탁, 목욕, 생필품 등을 지원해 보호한다.

 

시는 이를 위해 시·구 공무원, 노숙인 시설 종사자 등 3개 반 21명의 노숙인 위기 대응반을 꾸려 수시로 거리 상담을 한다. 지하철역, 주차장, 공원, 화장실 주변 비닐하우스, 폐가 컨테이너 등지에서 생활하는 비정형 거주자를 조사하고 필요시 도움받을 민간 자원도 연계한다. 

자립 의사가 있으면 노숙인 자활시설인 안나의 집(중원구 하대원동), 성남 내일을 여는 집(중원구 중앙동) 등에 입소하도록 유도해 사회 복귀를 지원한다.

 

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은 방한복, 침낭, 내복, 모자, 장갑 등 방한물품을 우선 지원해주고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안내해 동사를 막는다. 알코올 중독 등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은 소방서, 경찰서,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건강관리를 지원해준다. 

김선배 성남시 사회복지과장은 “노숙인 중에는 장애인, 알코올 중독자 등이 많아 한파에 무방비 노출시 동사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취약계층이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현장을 점검하고 보호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15일 노숙인 업무 종사자들과 함께 오후 8시~11시 지하철역과 종합운동장, 지하상가 등지를 돌면서 만난 노숙인 21명에게, 침낭, 내복, 귀마개, 장갑 등 방한물품을 지원햐줬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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