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파’ 얼어붙은 연말… 지자체·업계, 송년행사 올스톱

농가 피해 ‘고통 분담’… 하림 등 유통기업 ‘차분한 송년’ 소비촉진 올인
대한양계협, 질병교육 무기한 연기… 안양시도 철새 탐조프로그램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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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이러스가 도내 가금류 산업을 휩쓴 가운데 관련 업계는 연말연시 계획된 행사 등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소비촉진에 나섰다. 또 송년회를 앞둔 일반 회사는 음주 가무 등을 자제하고 간편 행사로 대체하는가 하면 AI 발생 지자체는 들뜬 연말행사를 일제 금지했다.

21일 농축산업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인해 축산관련 교육 및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면서 AI 차단에 총력을 선언하고 나선 모습이다. 농촌진흥청은 매년 1~2월 농업인과 귀농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을 취소할 예정이다. 

농진청이 총괄하고 각 시ㆍ군이 실시하는 해당 교육은 지역 내 신청자들에 한해 선진 농업 기술 등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지만 AI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교육 진행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각 시ㆍ군에 교육 관련 일정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닭 농가 관계자들이 회원으로 속한 협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양계협회는 매달 관계자들이 모여 각종 안건을 논의하는 ‘육계위원회의’를 개최하지 않는가 하면 ‘닭 진드기 및 산란계 질병교육’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동안 ‘닭 진드기 및 산란계 질병 교육’은 산란계 농가들에 올바른 방제방법 등을 소개하고자 진행돼 왔으나, 산란계 농가들의 피해가 커 교육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AI가 발생해 가금 사육 농가들의 근심이 크다”면서 “현재 예정된 모든 교육을 잠정 중단하고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축산 업계에서는 연말마다 진행되는 송년회 등 각종 행사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닭고기 대표 판매업체인 하림은 올해 특별한 연말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림 관계자는 “AI 발생과 경기침체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올해는 특별한 계획없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또한 매년 해오던 송년행사를 대폭 축소해 간단히 치르기로 결졍했다. AI 확산으로 인한 도내 가금류 농가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조그만 성의 일환이다. 이런 가운데 줄어드는 닭고기 소비 회복을 위한 각종 촉진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오는 23일부터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삼계탕을 제공하고 금요장터를 마련해 닭고기 안전성 홍보물을 배부할 예정이다.

 

지자체들도 AI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인파가 모이거나 철새 관련 행사들을 취소하고 있다. 이천시와 화성시는 1월1일 실시되는 해맞이 행사의 취소를 검토중이며, 안양시는 연초 예정된 ‘겨울철새탐조 프로그램’ 을 취소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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