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정국에… 與 도의원들도 ‘술렁’

52명 중 6명 탈당의사 밝혀
20명 ‘보류’… 25명은 ‘반대

▲ 분주한 새누리 지도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들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주한 새누리 지도부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들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비박계(비 박근혜) 의원 35명이 21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탈당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다.

 

이날 전체 의원 52명 가운데 6명이 탈당 입장을 밝혔고 상당수 의원들이 ‘향후 추이를 보고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탈당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전체 의원에 대한 본보 전수조사 결과 전체의원 52명 중 6명이 이날 탈당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46명 의원 중 20명은 탈당에 대해 ‘보류’ 입장을 보였고 25명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1명의 의원은 조사에 응답하지 않았다.

 

도의회 새누리당 전체 의원 중 절반가량이 탈당에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향후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에서 지역여론 등 주변 환경을 살펴보겠다는 입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A의원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 탈당하고 싶지만 아직 중앙당의 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지역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도의원들은 현재 국회의원처럼 일괄 탈당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본인을 비롯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탈당 기류가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의원은 “탈당이 국회의원의 틀에서 나뉜다고 해도 도의원들은 자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1월 초 긴급총회를 열어 탈당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들의 공식적인 입장 정리는 그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주민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늦어질수록 탈당 동참자 수가 감소해 탈당으로 돌아선 비박계가 잔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C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올해를 넘기고 창당 과정을 지켜보며 지역여론도 수렴하면 설 연휴 이후에야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 1월 이후에야 도의원들이 자신의 위치를 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만 과정이 늦어지면 탈당 동참자가 감소할 수 있다. 탈당의 총의가 잔류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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