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의원 8명 포함
4당 체제전환… 대선정국 변수
김무성·정병국(여주·양평)·유승민·나경원 의원 등 비주류 의원 33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2명을 제외하고 31명이 탈당을 결의하고 즉석에서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탈당 동참 의사를 밝힌 4명까지 포함하면 총 35명의 의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35명 중 경기 의원은 5선 정병국·심재철 의원, 3선 박순자·김영우·김학용 의원, 재선 유의동 의원 등 6명이며, 인천은 3선 홍일표·이학재 의원 등 2명이다. ★도표 참조
지난 1995년 민주자유당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측근 의원 9명과 함께 탈당해 만든 자유민주연합, 1997년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신당 등이 있었지만,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 이상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사실상 분당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이전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황 의원은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친 박근혜)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며 “친박·친문(친 문재인) 패권정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 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주류는 탈당 대신 분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분당 결행은 12월27일 하겠다”면서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다.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분 중에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비주류는 정병국·주호영 의원을 창당 로드맵을 주도할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며, 탈당에 뜻을 같이하는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 ‘출당’을 요구하기로 했다. 비례대표는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출당이 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선언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특정인으로 하는 게 안 된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까지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측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드렸지만 탈당 선언으로 권한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개혁적인 비대위원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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