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행복로 지하도상가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 '오락 가락'

의정부시가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중단된 행복로와 지하도 상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ㆍ엘리베이터 공사를 설계 변경을 마치고 재개한다고 발표한 뒤 8개월째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임기응변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착공, 지난 10월 완공하려고 했던 의정부역 동부광장 지하도 D 상가에서 행복로를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로 연결하는 출입시설 설치공사를 지난 5월 2일부터 중단했다. 인근 제일시장과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진출입구(캐노피)를 신한은행 앞에 설치하면 보행동선이 바뀌어 상권이 위축된다며 위치를 변경하든지 백지화하라고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이후 제일시장과 로데오 상인들의 문제점을 듣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보행동선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진출입구를 분수대 끝 5m 지점인 이성계 동상 방향으로 바꾸고 직선구간인 에스컬레이터를 ‘ㄷ’자형으로 변경했다. 시는 공사 중단 6개월째인 지난 10월 18일께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행복로 일부 상인들이 이성계 동상 부근에 진출입구를 만들면 상가를 가려 영업에 지장을 준다고 반발하자 다시 설계 변경에 들어가 최근에야 설계 변경을 마치고 지난 20일 실시계획변경인가를 마쳤다.

 

올해 공사를 위해 확보한 국비 10억 원, 시비 9억 8천만 원 등 19억 8천만 원 등은 내년으로 이월됐다. 내년 초에나 착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공시기도 애초 지난 10월에서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게 됐다. 의정부 지하상가 한 상인은 “장애인 등 주민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가 시급하다. 그동안 주변 상인 요구를 수렴해 설계를 변경, 공사를 재개한다 해놓고 또 민원이 야기되자 뒤늦게 설계에 반영하는 등 시간과 경비 등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를 재개하려 했지만, 또 민원이 생겨 어쩔 수 없었다.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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