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새누리… 막오른 ‘진짜보수 전쟁’
비박계 29명 탈당 ‘개혁보수신당’ 창당… 원내대표에 주호영
‘새누리 99석’ 원내2당 전락… 與 도의원도 탈당 움직임 확산
앞서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합해 30명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초대 원내대표에 영남지역 4선 주호영 의원, 정책위의장에 수도권 3선 이종구 의원을 각각 합의 추대했다.
이들은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3당 체제로 출발했던 20대 국회가 4당 체제로 새롭게 재편됐으며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내년 초 귀국과 개헌 등과 맞물려 정계개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의 집단 탈당 여파로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도 잇따라 탈당계를 제출, 탈당 도미노현상이 지역정가로 확산되고 있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5선, 여주·양평)·주호영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면서 “진정한 보수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내 친박(친 박근혜) 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국민의 절박한 외침과 진실은 외면한 채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의해 저질러진 사상 최악의 ‘헌법 유린’과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국민 앞에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기존 정당들에서 나타난 특정인 중심의 사당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맥 중심의 정치, 지역주의 정치는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비주류 의원 중 탈당 동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35명이었으나 이 중 심재철 국회부의장(5선, 안양 동안을)과 나경원(4선)·박순자 의원(3선, 안산 단원을) 등 일부 의원들은 지역구 사정과 향후 정치 일정을 지켜보겠다며 이날 일단 합류하지 않았다.
경기 의원 중 신당행은 정병국·김영우(3선, 포천·가평)·김학용(3선, 안성)·유의동 의원(평택을, 재선) 등 4명이며, 인천은 3선 홍일표(남갑)·이학재 의원(서갑) 등 2명이다.
새누리당 29명이 이날 탈당하면서 국회 정당별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이 121석으로 1당이 됐으며, 새누리당이 99석, 국민의당 38석, 개혁보수신당 30석, 정의당 6석, 무소속 6석으로 바뀌게 됐다.
한편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면서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도 잇따라 탈당계를 제출, 탈당 움직임이 지역정가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전체 도의원 52명 가운데 이날 현재 이동화(평택4)·김승남(양평1)·김규창(여주2)·천동현(안성1) 등 4명이 도당 및 지역당원협의회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밖에 최춘식(포천1)·염동식(평택3)·원욱희 도의원(여주1) 등이 이른 시일 내 추가로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4일 개혁보수신당 창당 시기에 맞춰 일부 의원들이 추가로 탈당할 경우 전체 새누리당 탈당 도의원은 15∼2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민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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