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AI 확산’ 초긴장… 황새·원앙 ‘폐사’ 이어 이번엔 노랑부리저어새

조류인플루엔자(AI)로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원앙이 폐사(본보 12월 23일자 1면)한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또다시 AI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랑부리저어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만 사육되는 희귀조류다.

 

2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동물원에서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가 국립환경과학원 정밀검사 결과 H5N6형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랑부리저어새는 지난 16ㆍ17일 폐사한 황새, AI 양성 반응을 보여 안락사된 원앙과 같은 황새마을에서 사육되던 개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조류로 국내에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조류다. 황새마을에는 현재 노랑부리저어새 10마리가 남아있으며, 이들 개체에선 H5 음성반응이 나왔다.

 

폐사한 노랑부리저어새는 동물원에서 AI가 발생하기 전부터 무기력증을 보여 격리치료를 받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른 조류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동물원 측의 분석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폐사한 저어새는 이전부터 무기력증을 보이다가 확진 판명을 받은 것”이라며 “이전부터 면역력이 약해 같은 우리에 있던 10마리와 달리 항체를 만들지 못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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