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화성·안산시 설명회 참석 거부에 두 달 넘게 속수무책
대구 군공항 이전은 속전속결… 답답한 수원시 “국방부 나서야”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 예비 이전후보지로 거론되는 화성시와 안산시가 국방부의 군공항 이전 설명회 참석 요청을 거부(본보 11월8일자 1면)한 가운데 국방부가 두 달 넘도록 이들 지자체에 추가 설명회 마련을 위한 공문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의 미온적인 태도 속에 결국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은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은커녕 설명회조차 끝내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29일 국방부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0월26일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설명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화성시와 안산시에 보냈으나, 두 지자체의 거부로 인해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국방부는 3차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작 국방부는 이날까지 화성시와 안산시에 설명회 참석을 요구하는 공문 하나 보내지 않았다. 더구나 두 달 사이 화성시 및 안산시 관계자 등과 직접 대면하지도 않았다. 실질적인 군공항 이전 협의를 위해서는 국방부와 해당 지자체, 수원시, 경기도로 꾸려진 협의체가 구성돼야 함에도 그 전 단계인 설명회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수원 군공항과 함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 군공항의 경우 지난 26~27일 양일간 국방부가 예비 이전후보지로 거론된 5개 지자체를 직접 찾아 협의를 진행했고, 1월 초까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1월 말이면 단수 또는 복수의 예비 이전후보지가 확정,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구 군공항 이전은 순풍을 타고 있다.
상황이 이러면서 수원시만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설명회마저 진척되지 않다 보니 주민 설득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며 “수원 군공항 이전은 상생발전을 위한 대규모 사업인 만큼 국방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화성과 안산) 두 지자체가 모두 반대 입장을 보여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재추진하기 어려웠다”면서 “최근 군공항 이전 및 유치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보고 여건이 조성됐는지 면밀히 검토한 후 설명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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