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m 떨어진 곳에 용인 자동차매매단지 건립 지하공사
인근 청곡초는 내진설계 안돼 안전 우려… “건축 불허해야”
‘내 집 바로 앞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터진다면?’ 용인의 한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아파트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자동차매매단지 건립을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와 10~20m 거리에 조성될 자동차매매단지가 지하 8층~지상 4층 규모로 계획된데다, 지하층 공사를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1일 용인시와 M사, 영덕신일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M사는 기흥구 영덕동 인근에 지하 8층~지상 4층 연면적 8만 5천418㎡ 규모의 자동차매매단지를 조성하고자 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M사는 해당 부지가 자연녹지여서 지상층보다 지하층을 더 깊이 건축한다는 방침으로, 지하 1층에는 자동차 정비공장 등의 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영덕신일아파트와 건물 대 건물 간 거리가 2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청곡초등학교와도 3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해당 부지가 암반층으로 이뤄져 있어 지하 8층(약 35~36m) 깊이 공사를 하려면 다이너마이트 등의 공사기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청곡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 우려와 더불어 지하 1층에 들어설 자동차 정비공장에도 판금도장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해성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다. 현재 영덕신일아파트와 자동차매매단지 예정지, 청곡초등학교 사이에는 다른 건축물이 없는 상태로, 모두 나대지다.
이에 입주민들은 안전성 등을 이유로 해당 시설 진입에 반대하고 있다. 입주민 80여 명은 최근 시청 앞에서 반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영덕신일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코앞에서 다이너마이트까지 터뜨리면서 지하 40m를 판다는데, 어떻게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느냐”며 “시는 건축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M사에 대해 해당 시설의 건축허가 조건으로 입주민과의 협의를 못박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M사 관계자는 “계속해서 입주민들과 협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입주민, 시행사 측을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서로 입장 차가 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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