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파주시장 법정구속 지역사회 술렁 “GTX 등 핵심사업 차질없이 진행되길”

뇌물 혐의 징역형 선고… 초유의 사태 당혹감속 “어려움 극복” 한목소리

“시장은 구속됐어도 파주 미래를 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IPMC(국제정밀의료센터) 등 핵심 사업들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합니다”

 

지난해 12월30일 이재홍 파주시장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새해 첫날인 1일 파주 시민과 공직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역점 사업들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새벽 파주 교하읍 심학산에서 만난 정재강씨(51ㆍ야당동)는 “이재홍 시장 구속은 안타깝다. 빨리 안정을 찾아 역점 사업들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산악모임인 ‘위치추적’ 일행 20여 명과 함께 이날 심학산 해돋이를 보러온 정씨는 “GTXㆍ지하철3호선 파주 연장 등 이 시장이 추진해온 사업들은 버릴 게 없는 사업”이라며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등산객인 김선미씨(47ㆍ여ㆍ파주시 교하읍)도 “국토교통부 등 정통 관료 출신인 이 시장 취임 이후 파주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IPMC국제컨퍼런스가 오는 19일 서울에서 열리는데 무산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오악 중 한 곳인 감악산 주변인 적성면 시민들에게는 이 시장 구속이 더욱 안타깝다. 시가 도비 67억 원 등 150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14년부터 감악산을 둘러싼 적성면 등지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프로젝트가 자칫 위축될까 걱정되는 것이다. 

주민 견해진씨(65ㆍ파주시 적성면)는 “낙후된 적성면에 환갑 넘게 살았다. 친환경적인 감악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민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다”며 “시장 권한대행이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주 공직사회도 시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3년형을 받아 법정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 시장 재판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켜보았던 공직자들은 결과가 실망스럽자 연말연시 휴가를 반납한 채 전원 출근했다. 직원들은 “ 마치 집안에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진 느낌”이라며 “ 솔직히 일 속도가 안 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으로 내정돼 2일 전보될 시장 권한대행인 송유면 부시장은 이날 “공직자들은 흔들림 없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AI 확산 방지, 겨울철 재난안전 대책 등 민생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누차 당부했다.

 

한편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해 12월30일 이재홍 파주시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벌금 5천800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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