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가정집에서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와 관련해 정부가 AI 발생지를 중심으로 길고양이 일부를 포획해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3일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3일까지 전국 주요 AI 발생지역 11개 시ㆍ군과 서울을 비롯한 7개 광역시에서 길고양이 10마리씩을 포획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도 포천과 여주, 이천, 안성, 평택 등 5개 시ㆍ군에서 AI 바이러스 검출 지역 반경 10㎞ 내에서 포획할 예정이다. 발생농장이 아닌 가정집에서 AI에 감염된 고양이 사례가 나온 만큼 야생 길고양이들이 조류 폐사체 등을 먹고 AI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는 포획 기간(1월3~13일)과 검사 기간(평균 5일 소요)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AI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개나 고양이에 대해서는 가축예방법에 따라 살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조류에서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에서 고양이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H5N6형의 경우 고양이 간의 수평 전파 사례는 없었다”면서 “중국에서도 조류에서 고양이로의 감염 사례만 3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H5N1형 등 다른 바이러스 유형은 수평전파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야생 조류나 고양이 등 동물 폐사체를 접촉하지 않도록 방송 등을 통해 국민예방수칙을 홍보하고, 동물과 자주 접촉하는 수의사나 동물보호소 직원 등에게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폐사한 포천 새끼 길고양이 1마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길고양이는 지난달 31일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진된 2마리의 고양이와 접촉했던 5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이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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