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軍사격장 피해… 소통 첫 단추 뀄다

미2사단, 설명회 개최… 주민 “이제 시작, 행보 지켜볼 것”

▲ 영평사격장 주변지역 주민 초청 설명회

포천지역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위원장 이길연)가 그동안 주장했던 국방부와 미군과의 소통문제에 대한 첫 단추가 영평사격장에서 이뤄졌다.

 

9일 시와 범대위에 따르면 영평사격장(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 훈련 중 발생하는 소음과 화재 및 도비탄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범대위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국방부와 미군(미2사단) 측에 전달했지만, 지금까지 소통이 이뤄지지 않다, 미2사단 측이 지난 6일 영평사격장에서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민천식 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존슨 미2사단 준장, 김태업 한미연합사 준장과 이길연 범대위 위원장과 위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 요구사항에 대한 미2사단 측의 개선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로 진행됐으며 미2사단 측은 사격장 안전대책에 대해 도비탄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방지벽을 사격장 탄착지점 주위 4군데에 설치했고, 사격 중 화재 발생 시 대응을 위해 사격 중 미군 측 헬기 상시대기 와 밤비 버킷(화재진화용 대형 물통) 등을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체계 부재로 갈등을 겪어왔던 핫라인 문제에 대해 민원접수 작성, 출입문 경비원 전화, 상급 부대인 미8군 측 대응반 직접 연락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민원접수 시 24시간 이내 전화 답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제시한 대책이 아직 주민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미군 측 행보를 지켜보겠다”며 “앞으로 야간사격 금지, 옥병사격장 사격훈련 금지, 주민 이전 대책방안 마련 등을 위해 더욱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포천시장 권한대행은 “사격장 문제 해결에 대해 진일보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군 측이 국방부와 맺은 MOU 후속조치 이행 및 안전사고 발생 시 즉각적 처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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