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광 안산 원일중학교 교사 역사는 현장에 있다

학생들에 체험 중심 교육
향토유물 수집·보존 앞장
교내에 민속박물관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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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 가진 고유의 역사성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교실에서 책을 통해 확인하는 생생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향토자료 수집은 물론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전승하려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안산 원일중학교 신대광(54) 교사. 역사가 좋아 역사를 전공했다는 신 교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암기 또는 주입 방식이 아닌 역사를 이해하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역사 교육은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

 

안산의 향토사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신 교사는 “도시화와 공업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ㆍ둘씩 사라져 가는 안산의 귀중한 문화유적에 가치를 더하고 이를 보존해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 내 향토유물 300여 점을 수집, 교내에 민속박물관을 운영할 만큼 향토유적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최용신 기념관에서 처음으로 ‘중등용 창의적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토대로 관내 중ㆍ고교 학생들이 단순히 기념관을 둘러보는 기존의 관람위주 견학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조사ㆍ발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여 년 전 처음 안산에 왔을 당시 그냥 시골로만 생각했다”는 그는 “안산에 이렇게 다양한 역사적 인물과 유물 등이 있는지 알게 된 후 아이들을 위한 역사 교육과 접목시키려고 현장으로 아이들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하면 우리는 먼저 이순신 장군을 생각하지 현장에서 활과 칼 등을 손에 들고 적과 싸우다 전사한 병사 하나하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서 “그래서 아이들에게 현장, 그리고 확인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는 “단순히 외우기만 하는 공부보다는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직접 체험하며 느끼는 방식을 선택했다”며 교육 철학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에는 ‘항일독립운동 및 국가수호 사적지 조사’ 작업을 통해 안산지역의 항일 유적지를 정리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안산지역 3ㆍ1 독립만세 운동 연구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안산의 비석거리 만세운동이 안산시가 중요하게 인식하고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교육하는데 시간이 빠듯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향토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역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일 만큼 중요한 지도와 교육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되묻는 그에게서 향토문화에 대한 깊은 사랑과 자부심을 발견할 수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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