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푸른 양잔디, 2억 들여 심었더니… 누렇게 변한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

부천시가 시청 앞 광장에 사계절 푸른색을 띠는 켄터키블루 글라스(일명 양잔디)를 심은 가운데, 겨울철 들어 잔디가 누렇게 변해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청 앞 광장 1천850㎡에 켄터키블루 글라스 잔디를 식재했다. 

시는 앞서, 광장에 심을 잔디를 검토한 뒤 사계절 푸른 색을 볼 수 있는 켄터기블루 글라스를 선택했다. 이 잔디가 선택된 이유는 한국 잔디보다 가격은 2배가량 비싸지만, 겨울철에도 푸른색을 띠는 장점 때문이었다. 더욱이 시청 앞은 켄터키블루 글라스를 식재한 광장과 한국 잔디를 심은 잔디광장이 각각 조성돼 있어 11월 말까지 두 공간의 잔디색 차이는 확연했다.

 

하지만 식재 후 맞은 첫 겨울인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광장 잔디가 누렇게 변해가더니 결국 잔디광장 색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색이 같아졌다. 이에 따라 시가 사계절 푸른 색을 보려고 켄터키블루 글라스를 심었는데, 겨울에 잔디색이 누렇게 변하자 부실 관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고위 관계자도 골프장 양잔디는 겨울에도 푸른색인데, 광장 앞 잔디색이 변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겨울에 잔디색이 변하자 (우리도) 이상하게 여겨 원인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켄터키블루 글라스 전문가에서 문의했는데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문가가) 골프장은 잔디에 난방 등 관리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색이 변하지 않는 데 반해 다른 켄터키블루 글라스는 12월부터 3월까지 색이 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 잔디보다 2배나 비싼 가격을 주고 식재한 잔디가 겨울철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조경 전문가는 “겨울철에도 푸른색을 보려고 그 잔디를 식재했으며 그에 걸맞는 관리가 팔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천=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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