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교육청과 전보·고용 승계 협의해 나갈 것”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학교 안에 맞벌이가정 자녀를 돌보는 시립 지역아동센터 설치에 나선 가운데, 돌봄교사(초등보육 전담사)들이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고된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와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학교 시설을 활용한 시립 도담 지역아동센터 설치·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도교육청은 분당구 금곡동 청솔초교의 빈 교실 3곳(199.8㎡)을 시에 무상 임대해주고, 시설 운영에 따른 추가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시는 3억6천만 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이곳에 ‘시립 도담 지역아동센터’(센터)를 설치·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연 2억 원의 운영비도 지원해준다. 4명의 돌봄교사가 맞벌이가정 자녀를 돌보며 평일에는 학교수업이 끝난 시간부터 오후 8시까지, 방학 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그러나 그간 맞벌이 부부를 위해 마련된 방과후과정인 ‘초등돌봄교실’과 유사해 기존 돌봄교사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학비)는 “센터 설치가 초등학생수 감소에 따른 유휴시설 활용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애초 운영되고 있는 돌봄교실이 폐쇄되고 이로 인해 비정규직인 돌봄교사는 쫓겨나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돌봄교사 A씨는 “시와 도교육청 학교시설을 활용, ‘전국 처음’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걸고 하는 사업이지만 정작 돌봄교사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시나 학교, 교육청 등은 한마디의 상의조차 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초등돌봄교실과 센터 각각의 설립 취지를 살리고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청솔초교에는 무기계약직과 단기계약직 각 한 명씩 2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과 협의, 전보 및 고용 승계 등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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