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국제농구연맹(FIBA)로부터 ‘통합하라’는 권고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숙제를 해결 못해 ‘국제대회 출전금지’라는 철퇴도 맞았다. 결국 협회는 모든 걸 무(無)로 돌리고, 새 리그를 창설했다. 바로 B리그였다. 등 돌린 팬들을 끌어들일 ‘새 것’이 필요했다.
2016-2017시즌은 ‘우리는 다르다’는 매력을 어필하는 과정이었고, 올스타전은 그 매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릴 기회였다. 결과부터 말하면 행사는 흥행했다. 9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기대치를 넘겼고, 일본 전역에서 10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는 점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KGC인삼공사 선수들도 “일본 농구 인기가 이렇게 많았어요?”라고 되물을 정도였다. 관중도, 선수도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규모와 정성이었다. KBL 김영기 총재는 ‘음향시설을 떼어가고 싶었다’라 말했고, 이성훈 사무총장은 ‘전광판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했다.
올스타에 뽑힌 일본선수들은 하나 같이 “이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게 되어 영광”이라 말하며 기뻐했다. 언제든 팬들의 사인과 악수 요청을 외면하지 않았다. 일본선수라고 해서 탄력이 우리보다 좋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쇼맨십과 기술은 어설픈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한 몸 불살랐다. 그 밑바닥에는 자신들의 터전이 위기에 몰렸다는 생각에서 나온 절박함도 있었을 것이다. B리그 관계자, 기자들은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며 말이다.
투표과정부터 마지막까지 관중을 배려하고 팬을 위했던 그런 올스타전이었다. 이번 주말은 우리차례다. 1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일본의 아이디어가 부럽다”고 말한 필자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KBL선수들이 좋은 볼거리를 우리 팬들에게 전해줬으면 좋겠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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