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빵사모’ 고소한 빵 냄새 솔솔… 사랑을 굽는 사람들

8년간 어려운 이웃에 빵 나눔
재료비 등 직접 성금으로 마련 행사서 빵 판매 수입금 기탁도

▲ 빵사모 (1)
“저희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환영하지 않아요. 빵 나눔 활동을 하면서 저희 스스로 기쁨을 얻고, 힐링받는다는 생각에 행복해 지기 때문이에요.”

 

따뜻하고 빵빵한 인심에 달콤한 사랑까지 더해진 ‘이웃사랑 단팥빵’을 만들어 지난 8년동안 어려운 이웃과 노인들에게 나눠준 모임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허기순, 이하 빵사모)이 그 주인공.

허기순 회장을 주축으로 주부와 직장인, 2명의 남성회원까지 총 21명으로 구성된 빵사모는 2009년부터 매달 한 번씩 모여 반죽을 시작으로 굽기, 포장까지 하며 이웃을 위한 빵 나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음만으로 뭉친 이들이 시작 초기엔 어설픈 실력이었지만 꾸준한 노력과 배움의 의지로 이제는 노인들이 좋아하는 단팥빵은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보로와 크림빵까지 만드는 빵 전문가가 됐다.

 

‘우리 땅에서 나는 건강한 밀을 사용해야 한다’는 마음에 가격도 비싸고 제조과정도 어렵지만 국내산 밀 만을 100% 사용하고, 지난해 부터는 설탕도 비정제당으로 바꿨다.

 

정성들여 만든 빵은 경로당을 비롯 독거노인, 공부방, 군부대,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곳에 전달하고, 밀가루를 비롯 설탕, 팥, 견과류 등 각종 재료비는 회원들이 직접 성금으로 마련하는 등 남다른 정성과 봉사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 빵사모 (2)
지난달에도 단팥빵 1천여개를 조종면 내 경로당 23곳에 골고루 전달하고, 최근 진행된 평생학습 어울마당 행사에서 판매한 수입금 50만원 전액을 이웃돕기로 기탁했던 빵사모는 올해에도 판매행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수년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이들은 빵 나눔이 회원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일 이라며 외부에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허기순 회장은 “내가 행복해서 하는 일이인데, 굳이 여러 곳에 알릴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이런 활동은 누군가에게 드러내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정성껏 만든 빵을 먹으면서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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