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업협동조합, LNG기지 입찰 강행 시 파업 예고

한국가스공사가 예선업 선정 과정에서 갑질 논란(본보 1월 12일자 8면)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이 집단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합 입장을 취하고 나섰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은 24일 “한국가스공사가 평택·인천 액화천연가스(LNG)기지 예선업자 선정 입찰을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집단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입찰 업체가 선정되는 다음 달 28일까지 가스공사가 입찰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전국 항만의 예선 배정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25일에는 인천 역무선 부두에서 조합원 및 선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갑질행위 규탄 및 선원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집단 결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선은 한진해운 등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부두에 접안 또는 이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박으로, 예선 배정이 중단되면 선박을 이용한 수출입화물의 입출항이 불가능해진다.

 

사업주가 예선사업을 하려면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항만별로 사업을 등록해야 하며, 업체들은 중앙예선협의회가 결정한 요율을 따르게 돼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 출신의 대표를 둔 일부 업체가 이런 등록 제도와 예선 요율체계를 무시하고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게 예선업협동조합의 주장이다.

 

가스공사는 해당 사실을 부정하며 조합이 거론한 업체들 모두 법적 근거에 따라 정당하게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가스공사의 갑질로 현재 평택·인천 LNG기지 예선업자인 ㈜한국가스해운 선원 및 임직원 30명은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가스공사는 진행 중인 입찰을 중단하고 선박입출항법의 테두리 안에서 입찰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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