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제품이 브라질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브라질 내 인증시험관에서 시험을 거쳐야 하는 규정을 대신할 인증 시스템이 구축됐다.
국제인증연구소는 한국 소유의 브라질 인증기관인 PCN Do Brasil과 브라질 산업품질도량형 연구소(INMETRO), 브라질 가전기기 시험소(LABELO)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브라질로 수출하는 냉장고 에너지ㆍ안전시험을 성사시켰다고 30일 밝혔다.
노르웨이 소속의 한국 시험기관인 NEMKO가 시험을 진행하고, 결과서를 브라질로 보내면 그 자료를 인증받는 시스템이다.
국내 기업이 브라질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려면 현지로 시료를 보내 시험을 거쳐야 한다. 브라질 내 인증시험관에서 시험해야 하는 ‘Inmetro’ 규정 때문이다. 제품 시험을 위해 국내 기업이 브라질에 제품을 보내면 수입 승인서 취득부터 운송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됐다.
또 에너지 시험을 하려면 현지에서 제품을 다시 조립해 진행해야 해 냉매 가스를 재충전하는 과정에서 설비 문제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해 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까다로운 절차로 국내 전자제품이 브라질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국제인증연구소는 NEMKO에서 진행한 이번 냉장고 에너지ㆍ안전시험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제품 기업의 브라질 수출 애로사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한국 기업이 제품을 브라질로 보내는 대신 용인에 있는 NEMKO로 제품을 보내 시험을 하게 되면서 시험 기간이 6개월에서 1개월로 크게 단축됐다. 또 기존의 방법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시험을 할 수 있다. 검사에서 불합격하면, 한국 내 엔지니어가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제품 냉장고 3개 모델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했으며,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한국 내 자체 시험인증을 위해 세탁기, 에어컨 등 추가 제품도 시험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전자제품 기업만 진출하던 브라질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이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은 “막대한 비용이 줄어들고, 시험 기간도 단축되면서 중소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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