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

비효율적 ‘현지인증’ 교역 걸림돌 시스템 혁신… 브라질시장 ‘성큼’

▲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

국내 전자제품 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은 언제나 힘든 여정이었다.

브라질 수출을 위해선 브라질 내 인증시험관에서 시험을 거쳐야 해 규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을 운송하고, 다시 조립해 시험하면 불합격이 나오기 일쑤였다.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이 브라질 내 공인 시험기관(LEBELO) 관리 하에 한국시험 데이터가 인증하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브라질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려면 무조건 현지로 시료를 보내서 시험해야 한다. 냉장고처럼 큰 제품은 운송부터 어렵다. 또 에너지 시험을 하려면 현지에서 제품을 다시 조립해서 진행하는데 냉매 가스를 재충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다. 불합격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국 전자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이를 더 활발히 촉진하려면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까다로운 국제 절차 탓에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승인 과정이 어떻게 바뀌게 된 것인가.

-기업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종 정보를 입수했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인증기관 중 하나인 PCN Do Brasil이 INMETRO, LABELO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브라질로 수출하는 냉장고 에너지ㆍ안전시험을 한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동안 전자제품을 브라질로 보냈다면, 이제 용인에 있는 노르웨이 소속의 NEMKO로 보내 인증을 받으면 되는 거다.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기존 6개월 걸리던 인증기간이 1개월로 단축됐다. 또 시간과 비용 부담 탓에 대기업 전자제품만 주로 진출하던 브라질 시장에 중소기업도 이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내달부터는 냉장고뿐만 아니라 한국 내 자체 시험 인증을 위해서 단계적으로 세탁기와 에어컨 등 추가 제품의 시험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시험받을 수 있는 전자제품 품목을 확대해 나가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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