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도시명 바로 잡는다…인천시, AIP 오류 수정 요청

타이항공 기내 모니터 ‘영종도’가 ‘서울’로 황당 표기… 市, 국토부에 항공정보 정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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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영종도’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표시돼 있는 타이항공 기내 모니터.
타이항공기 기내 개인용 항공 운항지도에 인천 영종도가 서울로 잘못 표기(본보 1월17일자 1면)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인천시가 정부가 발간하는 항공정보간행물(AIP)상의 인천국제공항 도시명을 서울에서 인천으로 정정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정식 요청했다.

 

시는 또 인천지역 13명 국회의원실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는 등 도시명 변경 공론화 움직임에 나섰다.

 

30일 시에 따르면 정부가 발간하는 AIP에는 항공운항에 필수적인 일반사항, 비행장, 항공로 등 3개 항공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문제는 AIP상에 명기된 인천국제공항 도시명이 인천(INCHEON)이 아닌 서울(SEOUL)로 표기돼 외국항공사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태국 국적의 타이항공은 최근까지 기내 모니터에 영종도를 엉뚱하게 서울로 표기해 외국인 방문객들이 서울의 위치를 잘못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국내 도시명을 잘 아는 국내 항공사들은 도시명 표기에 문제가 없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AIP 정보에 의존해 도시명을 표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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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공항 중 행정구역과 공항명칭이 다른 공항은 있지만, 행정구역과 도시명칭이 다른 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일해 외국항공사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AIP에 수록된 인천공항 도시명을 서울에서 인천으로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시는 이번 공식 변경 요청 이전에도 수 차례에 걸쳐 도시명 변경을 국토부에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 AIP 상의 도시명 변경 시 항공사나 공항 내 관련 표기를 전면 교체해야 하는 불편과 혼란이 있다’는 이유로 요청 묵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항공정보간행물은 항공교통 이용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항공교통 종사자들을 위한 것으로, 도시명 정정에 따른 이용객들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AIP 상의 도시명 변경으로 공항이나 항공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항이 위치한 지역의 정확한 표기를 위한 도시명 변경 요청으로,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 주변지역에서 주장하는 공항명칭 변경 요구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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