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제복에 카우보이 모자, 마술 지팡이를 든 매직캅의 주인공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의왕경찰서 청계파출소 소속 김이문 경위다. 20여 년 전 겨울 가난하고 고된 삶을 사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회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매직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김 경위는 “공연 중 잠깐이라도 웃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경위와 김 순경은 단순히 마술을 하는 경찰관이 아니다. 보이스피싱 등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를 방지할 수 있도록 마술에 강의를 접목시키는 등 교육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이 딱딱하게 생각하고 바로 싫증을 내는 학교폭력 예방 강의에 마술을 접목시키면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해 접목해 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는 김 경위는 최근 건강보조식품을 고가로 판매하는 등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범죄예방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김 경위의 봉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는 롤케이크를 전달하는가 하면 몸과 마음이 쓸쓸하신 홀로 사는 노인에게 내복을 선물하고 생신파티도 열어주고 있다. 20년 넘게 어버이날 효도 잔치 매직쇼, 추억의 자장면 파티 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고 지역 내 시설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봉사 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는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만학의 길을 걸어 2002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원광대 경찰행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세대학교에서 경찰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 경위는 “노인범죄를 1%만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범죄예방법 강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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