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프로그램 모두 기존 사업
올해도 구체적인 추진 계획 없어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생활정보지 수준의 구직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31일자 1면) 출범한 지 6개월이 다 되도록 신규 사업을 단 한 건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재단은 총 11개의 취업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기존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던 사업이다.
1일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9월 경기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 북부여성비전센터 등 4개 기관을 통합해 출범했다.
경기도 일자리 요람이 되겠다며 큰 기대 속에 출범한 재단이지만, 출범 후 6개월이 다 되도록 새로운 일자리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일자리재단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은 경기청년뉴딜, 청년인턴지원, 경기청년해외진출지원, 4050재취업지원, 기술인력양성, 제대군인취업지원 등 총 11개이지만 이들 사업 모두 통합 전 4개 기관이 실시해오던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이날 도내 대졸 취업자 지원을 위해 ‘꿈날개 대학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지만 이마저도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이미 시행해오던 ‘꿈날개’ 사업에 지원대상만 확대한 것이다.
특히 재단은 출범 후 처음 새해를 맞아 2017년도 사업을 구상했지만 구체적인 신규 프로그램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재단 출범 후 특색있는 신규 사업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일자리센터를 제외한 3개 기관이 모두 기존에 사용해 오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고 4개 기관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그대로 일하고 있어 기관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커녕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도는 일자리재단에 총 371억 원을 투입, 기존 4개 기관 운영비(187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부은 상태여서 이 같은 일자리재단의 운영 행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공식 출범은 지난해 9월이지만 사실상 4개 기관의 업무이관이 9월과 11월, 올해 1월 등 순차적으로 진행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며 “올해 금형설계과정, 여성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 등 약 10개가량의 신규사업을 검토하고 있고 이들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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