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보물 제93호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
거대한 천연 암벽에 두 구의 불상을 우람하게 새겼다. 머리 위에는 돌 갓을 얹어 토속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런 점에서 불성(佛性)보다는 세속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는 지방화된 불상이다. 화강암 천연암벽을 그대로 이용해 불상의 위용을 거친 감성 그대로 드러냈다.

 

이 불상과 관련된 탄생설화도 흥미롭다. 구전에 따르면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원신궁주(元信宮主)를 비로 맞았지만 여전히 왕자를 생산하지 못했다. 궁주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두 도승(道僧)이 나타나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들이다.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고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궁주의 꿈 이야기를 들은 왕이 장지산 아래 바위에 두 도승을 새겨 절을 짓고 불공을 드리자 그 해에 왕자인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했다.

  

조각적으로 뛰어난 기술양식을 찾을 순 없지만,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제공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