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광교산 소나무

▲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1978년, 1989년  2회 추천완료로 등단. 시집        등. PEN문학상, 월간문학동리상, 들소리문학대상, 중국장백산세계문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 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 한국시협 상임위원.
一家를 이루려고

천둥 비 넘어 뿌리를 내린다

맑고 밝은 솔눈으로

목마른 사람 위해 천연약수를 길어 올린다

푸른 그늘 넉넉해라

도마치고개 넘어 진달래 산새와 쉬어가고

사시사철 푸른 웃음소리 형제봉 넘어

퍼져라 광교산 정기 통일의 그날까지

성서천 휘돌아서

솔향은 마을마다 인사한다

넓고 깊은 정다운 한가족

아픈 사람 위해 먼지를 닦는다

얼룩도 말끔하게

산마루에 걸린 눈물도 데려와

새악씨 꽃볼인양 물들인다

퍼져라 광교산 정기 통일의 그날까지

 

오현정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1978년, 1989년 <현대문학> 2회 추천완료로 등단. 시집 <광교산 소나무> <고구려 男子> <봄온다> <물이 되어, 불이 되어> <에스더 편지> <마음의 茶 한 잔·기타 詩>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등. PEN문학상, 월간문학동리상, 들소리문학대상, 중국장백산세계문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협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 한국시협 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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