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편승, LH 등 건설사들이 아파트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본지 2월8일자 2면) 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 집단 대출 금리가 넉 달 만에 평균 0.6%포인트나 상승,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마저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도금 대출 등을 받아야 할 분양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월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연 3.15%에서 올해 1월 연 3.76%로 넉 달 만에 0.61%포인트나 치솟았다. 집단대출은 많게는 한 아파트에 수천 건을 대출해주는 박리다매 구조라서 통상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이지만 단기간에 급상승하면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쳤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연 3.68%로, 이미 개인을 기준으로 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3.45%를 웃돌았다.
집단대출 잔액도 크게 줄었다. 5대 은행의 1월 집단대출 잔액은 108조 538억 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천319억 원 감소했다. 두 달 만에 5천626억 원이 줄어들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집단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 2015년 4월 이후 지난해 12월이 처음이다. 일시적인 하락일 거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1월에는 오히려 낙폭을 키우며 잔액이 더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집단대출의 증가세 둔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6∼2017년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월평균 3조∼4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초반부터 엇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이 얼어붙는 데다, 지난달 1일부터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 차주별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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