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보물 제488호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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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 14년(1060), 혜소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이다. 일곱 도둑이 혜소국사에 감화됐다는 일화가 숨 쉬는 칠장사(七長寺·안성시 죽산면) 경내에 자리하고 있다. 혜소국사(慧炤國師)는 고려 광종 23년(972)에 안성에서 출생, 10세에 출가하였으며 17세에 융천사에서 가르침을 받았다. 국사는 말년을 칠장사에서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현재 비 받침인 귀부(龜趺)와 비 몸돌·머릿돌이 각각 따로 놓여 있는 상태다. 흑대리석으로 만든 비몸돌의 양쪽 옆면에는 상하로 길게 두 마리의 용을 새겨 놓았는데 그 솜씨가 뛰어나다.

 

비와 관련한 설화는 이렇다. 임진왜란 당시 왜 장수 가토가 이 절에 왔을 때, 어떤 노승이 홀연히 나타나 그의 잘못을 꾸짖자 화가 난 가토가 칼을 빼어 베었다. 노승은 사라지고 비석이 갈라지면서 피를 흘리니 가토는 겁이 나서 도망을 쳤다 한다. 현재 이 비의 몸돌이 가운데가 갈라져 있어 이러한 이야기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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