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유통센터 저장고마다 사과와 배 등 과일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두드러진 현상으로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농협수원유통센터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과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설과일 판매 금액은 총 3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9.2% 감소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다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영향이 겹치면서 과일선물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포천시 영중농협 창수지소 APC(과실 전문 거점 산지유통센터)에는 팔리지 못한 사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사과 유통을 책임지는 곳이지만, 올해 재고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0~40% 증가했다. 사정은 과수 생산 주산지인 타 지역도 마찬가지다. 안성과 평택에 위치한 배 APC도 재고량이 10~20% 가량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번달 출하량 또한 사과는 7.8%, 배는 56.7%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천 영중농협 관계자는 “경기도 어렵고 과일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장고에 보관 중인 과일의 경우, 출하가 늦어질수록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수분 증발로 육질이 안 좋아지고 중량이 줄어들수록 상태가 나빠져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전국 APC 35곳을 중심으로 과일 재고 물량 파악에 나섰다. 농협경제지주도 지역별 과일 재고 물량을 확인 중으로, 사과와 배 모두 알이 굵은 대과 상품 중심으로 재고가 많이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이후 전체과일 소비가 10% 정도 줄었는데 고급 상품일수록 더 안 팔려 매출액 감소 폭은 훨씬 크다”며 “농식품부와 함께 과일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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